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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9 강남역 갈만한 식당
  2. 2015.05.07 퍼온글

고파스 소포게에서 퍼온글


번화가쪽 제가 좋아하는 식당들 



장원김밥 
저렴한 가격의 분식집 
라제비가 정말 맛있다. 쫄면도 맛있고, 라볶이도 준수하다. 김밥도 나쁘지 않다. 

강남교자 
명동교자 스타일의 칼국수집.(주방장이 명동교자 출신) 가성비도 준수하며 만두가 맛있다. 먹고나서 마늘냄새가 나는 것이 흠이라면 흠. 전 여기 어른이랑 가기 괜찮더라구요.. 

갓덴스시 
회전초밥치고 저렴한 가격에 비해 훌륭한 맛이다.(스시히로바나 사카나야보다 저렴하지만 맛은 동급이거나 그 이상/제기준) 
음료 제외 인당 2만원정도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당신이 참치 킬러만 아니면 ^^;;) 
하이볼이 강남역 치고 저렴하다. 소다하이볼이나 진저하이볼을 추천한다. 다른 주류는 꽤 비쌈.. 
추천 초밥은 연어/계란(계란 진짜 짱임)/우럭/소고기/아부리초밥류.. 

빈103 
런치메뉴가격이 개꿀인 인도카레집. 고소한맛하나 매콤한맛하나 시켜먹으면 정말 맛있다.. 
런치메뉴 아닌경우 닭고기매운카레와 고소한맛카레 땡기는거 하나시키고 밥은 그냥주니 난만 취향껏 시켜먹으면 좋음. 

알부자 
알찜 전문점.(해물찜인데 해물찜 대신 참치알과 곤이가 들음. 짱맛있음) 밑반찬으로 나오는 양배추 깻잎절임에 싸먹으면 맛있음. 2인이 먹기엔 가성비가 걍 그래서 3-4인이 적당함. 
좀 시끄러운게 단점인데 맛으로 커버가능. 

우리집만두 
만두좋아하시면 먹어볼만함. 가격이 좀 올랐으나 준수한 만두집.. 

신논현역에 마포껍데기집 
목살과 껍데기가 맛있음. 강남역 고깃집 중 이집이 제일 맛있었음. 야구틀어달라하면 원하는 경기 틀어줌 

비즈니스센터 방면 제가 좋아하는 식당 

안동국시소담점 
여기도 어른과 가기 괜찮음. 안동국시라고 칼국수 비슷한건데 맛있음. 돈많으면 소고기 수육도 드셈.. 가성빈 구리지만 정말 맛있음.. 

해우리 
해초쌈/회 전문 체인점. 코스로 나오고 나오는 음식에 비해 맛이나 가격이 충실한 편. 일식집 마냥 룸으로 되어 있어서 좋음. 코스가 3-5만원대로 구성이 다양함.. 가족모임 같은거 하기 좋음.. 

하나우동 
냉모밀 싸고 괜찮음. 철판볶음밥도 양대비 가격 괜찮음. 튀김우동 나쁘지않음. 
가벼운 돈으로 나쁘지 않게 먹고 싶으면 추천. 전 주로 더운날 가서 냉모밀1 철판볶음1해서 찹찹먹음.. 

유타로(강남역서 도보 15분 -_-;;) 
라멘전문점.. 분당에서 건너옴.. 쿠로라멘 국물이 맛있음... 맥주랑 같이 먹으면 딱임... 

빈로이 
쌀국수 전문점. 가격은 창렬(정말 강남역에 있고 인기많단 이유 하나로 가격이 정말 창렬하다) 하나 양 많고 국물맛이 정말 맛있다.. 
가격만 좀만 낮추면 자주 갈법도 하지만 대기 많고 가격 비싸서 남이 사줄 때 아님 잘 안감. 



봉피양 강남점, 강남교자, 갓덴스시 강남점


유타로 맛있어요 라면+교자+맥주 오늘같은 날 딱이네요

 cgv뒷쪽에 아소산 냉우동도 특이하고 맛있어요

keep your fork라고 푸드코드처럼 해놓은데 괜찮아요 유명한 맛집들 모아놨더라구요. 거기에 성신여대 밀피유도 있고.. 유명한 짬뽕집도 있고 태국음식점도 있는데 팟타이 맛있어요!

아이해브어드림? 한번쯤 가볼만해요. 딸기 피자가 맛나는^^

영동프라자 안에 '게밥에 도토리' 제육볶음 매일 먹고 있는 1인입니다ㅋㅋㅋ 강남역 웬만한곳 MSG 범벅이라서 여기만 가게 되어요ㅜㅜ 제육이랑 돈까스진리에요!!!!!

브릭오븐 피자 맛있어요~!


Posted by 영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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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일상/일기 2015. 5. 7. 23:21

아들아, 보아라.

나는 원체 배우지 못했다. 호미 잡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이 천만 배 고되다. 그리 알고, 서툴게 썼더라도 너는 새겨서 읽으면 된다. 내 유품을 뒤적여 네가 이 편지를 수습할 때면 나는 이미 다른 세상에 가 있을 것이다. 서러워할 일도 가슴 칠 일도 아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을 뿐이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것도 있다. 살려서 간직하는 건 산 사람의 몫이다. 그러니 무엇을 슬퍼한단 말이냐.

나는 옛날 사람이라서 주어진 대로 살았다. 마음대로라는 게 애당초 없는 줄 알고 살았다. 너희를 낳을 때는 힘들었지만, 낳고 보니 정답고 의지가 돼서 좋았고, 들에 나가 돌밭을 고를 때는 고단했지만, 밭이랑에서 당근이며 무며 감자알이 통통하게 몰려나올 때 내가 조물주인 것처럼 좋았다. 깨꽃은 얼마나 예쁘더냐. 양파꽃은 얼마나 환하더냐. 나는 도라지 씨를 일부러 넘치게 뿌렸다. 그 자태 고운 도라지꽃들이 무리지어 넘실거릴 때 내게는 그곳이 극락이었다. 나는 뿌리고 기르고 거두었으니 이것으로 족하다.

나는 뜻이 없다. 그런 걸 내세울 지혜가 있을 리 없다. 나는 밥 지어 먹이는 것으로 내 소임을 다했다. 봄이 오면 여린 쑥을 뜯어다 된장국을 끓였고, 여름에는 강에 나가 재첩 한 소쿠리 얻어다 맑은 국을 끓였다. 가을에는 미꾸라지를 무쇠솥에 삶아 추어탕을 끓였고, 겨울에는 가을무를 썰어 칼칼한 동태탕을 끓여냈다. 이것이 내 삶의 전부다.

너는 책 줄이라도 읽었으니 나를 헤아릴 것이다. 너 어렸을 적, 네가 나에게 맺힌 듯이 물었었다. 이장집 잔치 마당에서 일 돕던 다른 여편네들은 제 새끼들 불러 전 나부랭이며 유밀과 부스러기를 주섬주섬 챙겨 먹일 때 엄마는 왜 못 본 척 나를 외면했느냐고 내게 따져 물었다. 나는 여태 대답하지 않았다. 높은 사람들이 만든 세상의 지엄한 윤리와 법도를 나는 모른다. 그저 사람 사는 데는 인정과 도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만 겨우 알 뿐이다. 남의 예식이지만 나는 그에 맞는 예의를 보이려고 했다. 그것은 가난과 상관없는 나의 인정이었고 도리였다. 그런데 네가 그 일을 서러워하며 물을 때마다 나도 가만히 아팠다. 생각할수록 두고두고 잘못한 일이 되었다. 내 도리의 값어치보다 네 입에 들어가는 떡 한 점이 더 지엄하고 존귀하다는 걸 어미로서 너무 늦게 알았다. 내 가슴에 박힌 멍울이다. 이미 용서했더라도 애미를 용서하거라.

부박하기 그지없다. 네가 어미 사는 것을 보았듯이 산다는 것은 종잡을 수가 없다. 요망하기가 한여름 날씨 같아서 비 내리겠다 싶은 날은 해가 나고, 맑구나 싶은 날은 느닷없이 소낙비가 들이닥친다. 나는 새벽마다 물 한 그릇 올리고 촛불 한 자루 밝혀서 천지신명께 기댔다. 운수소관의 변덕을 어쩌진 못해도 아주 못살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었다. 물살이 센 강을 건널 때는 물살을 따라 같이 흐르면서 건너야 한다. 너는 네가 세운 뜻으로 너를 가두지 말고, 네가 정한 잣대로 남을 아프게 하지도 마라. 네가 아프면 남도 아프고, 남이 힘들면 너도 힘들게 된다. 해롭고 이롭고는 이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아무 탈이 없을 것이다.

세상 사는 거 별 거 없다. 속 끓이지 말고 살아라. 너는 이 애미처럼 애태우고 참으며 제 속을 파먹고 살지 마라. 힘든 날이 있을 것이다. 힘든 날은 참지 말고 울음을 꺼내 울어라. 더없이 좋은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은 참지 말고 기뻐하고 자랑하고 다녀라. 세상 것은 욕심을 내면 호락호락 곁을 내주지 않지만, 욕심을 덜면 봄볕에 담벼락 허물어지듯이 허술하고 다정한 구석을 내보여 줄 것이다. 별 것 없다. 체면 차리지 말고 살아라.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고 귀천이 따로 없는 세상이니 네가 너의 존엄을 세우면 그만일 것이다.

아녀자들이 알곡의 티끌을 고를 때 키를 높이 들고 바람에 까분다. 뉘를 고를 때는 채를 가까이 끌어당겨 흔든다. 티끌은 가벼우니 멀리 날려 보내려고 그러는 것이고, 뉘는 자세히 보아야 하니 그런 것이다. 사는 이치가 이와 다르지 않더구나. 부질없고 쓸모없는 것들은 담아두지 말고 바람 부는 언덕배기에 올라 날려 보내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면 지극히 살피고 몸을 가까이 기울이면 된다. 어려울 일이 없다. 나는 네가 남보란 듯이 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억척 떨며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괴롭지 않게, 마음 가는대로 순순하고 수월하게 살기를 바란다.

혼곤하고 희미하구나. 자주 눈비가 다녀갔지만 맑게 갠 날, 사이사이 살구꽃이 피고 수수가 여물고 단풍물이 들어서 좋았다.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니 내 삶을 가여워하지도 애달파하지도 마라. 부질없이 길게 말했다. 살아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말을 여기에 남긴다. 나는 너를 사랑으로 낳아서 사랑으로 키웠다.

내 자식으로 와주어서 고맙고 염치없었다.

너는 정성껏 살아라. 

Posted by 영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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